전시장소(Place) : 행궁솜씨 골목갤러리(Haenggung-Somssi Alley Gallery )
전시일정(Period) : 2019.11.1 ~ 2019.11.10
참여작가(Artist) : 안진완, 이천우, 이하영
사진전 “긴 하루(an endless day)” : 황인선 (사진교육자, 미학적사진학교 교장)
현대사회에 있어 노동과 예술을 뗄래야 떨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노동요를 불렸고. 오늘날에도 주부들이 가사노동을 하면서 라디오음악을 즐겨 듣는 것은, 예술과 노동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한다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는. “예술의 창조와 그것에 따르는 일의 즐거움은 회화나 조각 등의 예술작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노동의 일부이고,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했다...
3인전 “긴 하루”는 “예술과 노동은 동일하다”라는 명제를 육체노동자들의 현장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예술 소재로서의 노동이 아닌 예술과 노동을 동일시하는 시각으로 “안진완”은 자동차 정비공의 하루를 “이하영”은 유기명장의 하루를, 그리고 “이찬우”는 수제기타를 제작하는 노동자의 하루를 기록했다.
이들의 시선을 “윌리엄 모리스”의 말을 빌려서 표현한다면 노동을 하는 행위자체가 예술이며, 노동자는 예술가들이다. 이들의 사진은 특이한 사진적 소재를 찾아 나선 ‘탐미적 호기심’의 결과물도 아니고, 뜨거운 휴머니즘으로 만들어낸 ‘사회학적, 산업적 보고서’ 도, 노동자의 권익을 쟁취하기 위한 노동 선언문도 아니다.
이들이 현대산업화의 꽃인 자동차 정비사와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유기명장, 그리고 예술의 도구인 수제기타 장인이라는 소재에 관한 ‘지적 탐험’ 을 하고 있는 것도, 사진을 매개로 한 유유낙낙한 예술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사진가이기 이전에 이들도 또한, 노동자이며, 또 노동자였다. 그들의 사진여정은 그들의 예술작업과 노동자의 육체작업이 맞물려있다는 인식에서 삶에 대한 기록으로 그들의 사진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3인이 그 노동현장에서 건져 올리려 한 것은 무엇일까? 단지 노동자들의 하루를 객관적 시선으로 쫓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라면 시선은 인물을 따라가면서 철저히 결과물을 집약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긴 하루”의 3인은 약속한 것처럼 정교한 공정을 예술작업처럼, 작업자의 모습을 예술가(아티스트)로 표현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래서 사진가들은 피사체에 감정이입을 극도로 자제하면서도 노동을 예술작업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2인칭의 카메라 아이를 선택한 것이다.
사진가에게 사진작업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것이며, 이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단순히 사진 이상의 그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다는 점은 우리에게 낯설게 보기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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