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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비 개인전 <똥애기 똥크림(poop baby poop cream)>


전시장소(Place) : 봄 1전시실(Bom 1st exhibition room)

전시일정(Period) : 2020.7.2~7.9

참여작가(Artist) : 이한비(Lee, Hanbi)


(*7월 2일, 7월 9일은 설치, 철수 일정이 겹쳐있으므로 온전한 전시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사전 연락 후 방문 바랍니다.)


 

작가노트(Artsit Note)


1)맨드라미

꽃.맨드라미. 어릴 때 학교 가는 길 에 피어있었다.

맨드라미는 빨갛고 북실 북실 털이 난 생김새.

꽃이지만 징그러웠다. 누가 돌봐주질 않았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그 자리에 알아서 피고 알아서 사라졌다. 다시 가을이 찾아오면 맨드라미도 거기 그 자리에 혼자 알아서 피어났다.

맨드라미를 그렸다. 근데 맨드라미 같지 않았다? 꽃 은 예뻐야 하지. 미인 이어야 하지.

하지만 예쁘지 않은 꽃. 징그러우면서 무서운 꽃,

내장 같기도 하고 창자 같기도 뇌 같기도 하지.

나는 꽃을 그렸지만 꽃이 아니다 라는 판단이 재밌어서 계속 그렸다.

아름다움이 변형되거나 파괴되어도 이것은 꽃이었지.

아름다움의 관념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회와 상황이 변별을 결정하고 완성, 미완성의 결론을

인식되어진 대로 해석 했을 뿐.

대중의 인식속의 꽃은 예쁘고 웃음 짓게 된다. 미녀, 미인을 뜻하기도 한다.

과장된 형상을 가지고 있는 붉은 털 복숭이 꽃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학적인 이미지에

어긋나는가?


2)똥뼝

어릴 때 언니가 소풍가서 사다준 곰인형이 있었는데 인형을 계속 껴안고 잤다.

밥먹을 때도 티비 볼때도 내 옆에 있었다. 너무 좋아서 안 빨았다. 냄새가 났다.

엄마가 버리라고 했다. 인형털 때냄새가 났는데 그 냄새가 좋았다. 빨지 않은 배게 냄새 같았다.

이후로 엄마는 인형을 버렸다.곰인형이 사라지도 도깨비인형이 나타났다. 언니가 생일선물로 받은 인형인데 예뻐서 내가 갖고 놀았다. 두번째 곰인형이 되었다. 물고 빨고 또 강아지 발냄새가 났다.너무 껴안고 놀아서 눈이 찌그러지고 털이 뭉쳤다. 내가 잡은 부위랑 손대는 위치만 털이 찌그러지고 검게 변했다. 도깨비가 좋아서 또 안빨고 갖고 놀았는데 엄마가 또 버렸다.

꼬순내 인형이 없는 공백기가 십 몇년 흘렀다.

스무살 때 주먹 만한 병아리 인형을 언니가 편의점서 사왔다.제 3의 곰인형이 되었다.

또 안 빨고 갖구 다녔다.같이 상해에서 살았다. 한국에 왔는데 내가 자는 사이 엄마가 또 버렸다.

그렇게 또 몇십년간 인형이 없는 공백기.

그러다가 병아리인형을 친구가 사줬다. 제4의 곰인형이 되었다.

하루 더러워져서 똥냄새 난다고 엄마가 똥처럼 더러운 병아리라고 똥뼝아리 라고 부름.

더럽고 꼬질꼬질 한 똥뼝.

진한 꼬순내가 나는 너의 이마 위.

나는 하루일과를 꼬순내가 나는 너의 이마 위 냄새를 맡으며 위안을 받곤 하지.

이것은 꼬순내 중독자 네이버 발췌함.

나는 숨기고 싶었네.

나만의 똥뼝이 창피했네.

나는 숨기고 싶었네.

근데 몇 년 사이 꼬순내 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네.

아. 나 같은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심을 하게 되었다.

구수한 개발냄새를 고소하고 귀엽게 인정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을 하게 되었네.

나는 숨기고 싶었네.

똥뼝이는 내 자신 같아서.

대중에게 밝히기는 창피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진한 꼬순내가 나는

더러워진 네가 내 자신 같았네.

나에게 그동안 희생당한 제1.제2.제3,제4의 인형들이여.

나는 청결과 동떨어진 때 속 에서 아름다운 체취와 향을 찾아냈다.

하지만 대대수의 자신들은 그 냄새를 부정적으로 지적한다.

어쩌면 빈곤과 위태로움. 안정되지 못한, 당당하지 못해서 비밀을 만들고 싶은.

초라한 재현이다.

나의 비밀과 가난이 폭로될까봐 숨기고 깨끗하고 뽀얀 필터를 이용해 나 자신과 인형들을 가렸다. 혹은 내 스스로를 숨겼다. 잠재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현실에선 진짜를 가리고

고쳐나갔다. 실체를 부정하기까지 한다.

냄새와 취향. 촉감 등을 다른 사람 보다 우월한 기준에 맞춰나갔고 가렸다.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모든 이미지를 자신의 잣대에 맞춰 옳다. 그르다 라고

모든 사람들이 논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

깨끗함이 누군가에게는 위협, 음모가 될 수 도 있다.

나는 똥뼝을 계속 재생산 하는 과정들이

1.맨드라미-꽃을 그렸지만 꽃답지 않다 라는 추측.

2.명란젓과 개불, 혓바닥-밥반찬이지만 하나의 생명체, 또는 인간에게는 음식이지만 혓바닥, 성기, 살점 같이 보이는 관점.

3.더러운 인형-깨끗한 물건이 규범화된 인간들의 인식 속 에서 파생된 또 다른 효과이자

척도.

대중들의 시야에서 각인된 이미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미지에서 출발한 모든 인식을 주체화가 되는 과정을 지난 후

개념들의 형이상학적인, 혹은 물질적인 지배를 받은 것 의 이전의 위치.

원초로 돌아가 보기도 했다.

내가 꿈꾸는 아름다움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모순되고 어울릴 수 없다.


3)똥애기와 똥뼝-

교과서 귀퉁이. 시험지 공백에 습관처럼 그렸던 드로잉에 색을 칠했다.

작은 크기의 수채화속에 조카의 어릴 때 모습.-뚜껑머리를 한 조카가 너무 예뻐서 조카를 자주 그렸다.-나의 유년시절, 뉴스에서 본 장면, 동물친구들.

언니네 집에서 키우던 갑-강아지. 고양이등 작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일상속의 작은 관찰과 감정들을 단순화시키며 쉽고 여유롭게 일기처럼 그렸다.

이야기 속에는 경험, 꿈, 다양한 문제들이 있으며 똥뼝 들이 항상 출현한다.

어딜 가든 따라옴.


4)벌 받았어요.-

내가 볼 때 예쁘지가 않거든. 그래서 한번 끓여먹어봤어요.

비늘의 생김새가 내 건강에 좋을꺼 같아. 그래서 한번 끓여먹어 봤어요.

존재하는 모든 자연속의 동물들 모두모두 내맘대로 먹어보면

나는 오래살것이고 건강해지고 튼튼해지리라 생각했어요.

존재하는 모든 자연물을 이대로 방치하면 붕괴되고 사라질꺼예요

인간이 꿈꾸고 있는 불가능할 정도의 건강한 삶은 자연물을 위협해요.

병든 생물들은 더 이상 이 세상과 융합될수 없으며 변질되고 추락한다.

근거 없는 무지한 인식,어쩌면 수십.수만년전에는 그것이 큰 이벤트거나 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놀이개념으로 자부할수도 있었겠다.

이러한 행사나 식이성은 시간이 흐른 뒤 이상한 형태로 변질되어 모두가 위험해졌다.

지금의 현상이 미래와 어떻게 결부 될 수 있는지 ,무엇을 배제 하고 소멸 시켜야 하는지,

용서를 구해야 하고 비판한다.

변화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보여 지도록 인간과 동물을 바꿔서-서로의 역할이 바뀌어서-후에 둘은 섞인다-라는 가상의 상황을 구성했다.

인간, 동물, 자연물 의 본질은 이원적으로 대립하기도 하며 공존한다.

적절한 분산과 규칙에 의해 조화로운 공간.

권위와 정치가 없는 장소에서 인간과 동물이 뒤섞이는 상상.



 

맨드라미, oil on canvas, 120*50, 2015

똥뼝, oil on canvas, 162*130cm, 2015

돌뼝(돌고래같이 생겨서 돌고래 뼝), oil on canvas, 162*130cm, 2019

똥뼝, oil on canvas, 90*72cm, 2019

동물친구들, watercolor on paper, 25*25cm, 2019

명란젓, oil on canvas, 194*130cm, 2015

 

작가프로필(Artist Profile)


계원예술대학교 매체예술과 졸업

중국 상해 화동사범대학 어학진수 수료

중국 상해 복단대학 어학진수 수료

서울미술고등학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4 젓,토 (스페이스브이, 서울)

2013 닭머리꽃 (더케이 갤러리, 서울)

2008 下雨國 ( 몽환, 서울)

漢 妃 ( KTF갤러리 the orange ,서울)

빎 ( 대안 공간 도배박사, 서울)


3-4인전

2010 애매모호 ( 대안 공간 도어, 서울)


단체전

2020 상생도약 ( 로운 갤러리, 서울)

2019 first come,first choice ( 이노 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8 50 만원전 ( 경민 현대 미술관, 의정부)

2017 더 높이 날아 ( 철암 탄광 역사촌 아트하우스/강원문화재단 , 강원도)

꽃향기전 ( 경민현대 미술관 , 의정부)

앙데팡당 ( 갤러리 문화 본부 815, 서울)

겨울이야기 ( 경민현대미술관 , 의정부)

2016 50만원전 ( 경민현대미술관 , 의정부)

may fest (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불확실한 시대의 아트프리덤 ( 아트인선, 서울)

5월의 꽃향기 ( 경민현대미술관, 의정부)

문화예술인 나눔전시회 ( 안양아트센터 갤러리 미담, 안양)

별의별잔치,분양 ( 스페이스 선, 서울)

2015 cold fact,보이지 않는 것들의 이면 ( 조선대학교 백학미술관 ,전라도 광주)

겨울이야기 ( 경민현대미술관 , 의정부)

행복에세이 ( 대안공간 눈 , 수원)

50만원전 ( 경민현대미술관 , 의정부)

may fest (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하늘새 새봄에 씨앗을 물고 ( 안양아트센터 갤러리 미담 ,안양)

가가갤러리 현대미술제 ( 가가갤러리 ,서울)

2014 동고동락 ( 인디아트홀 공 ,서울)

겨울이야기 ( 경민현대미술관 ,의정부)

gong for,IMAGO ( 인디아트홀 공 ,서울)

봄,보다 ( 재미갤러리 ,서울)

outlook (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2013 may fest (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2012 메모리얼 드로잉 담벼락 ( 스톤앤워터 , 안양)

2011 about charles chaplin ( world dj festival ,양평)

2010 전설의 고향 ( 대안공간 도어 ,서울)

2009 art gift show ( 갤러리 두루 ,서울)

공포숲 ( 대안공간 도어 서울)

Secret ( jazzymas , 서울)

2008 playground ( jazzymas , 서울)

ASYAAF 아시아프 ( 조선일보,문화체육관광부, 문화역 서울 284)

도배전 ( 대안공간 도어 , 서울)

그림일기( 코엑스아쿠아갤러리 , 서울)

제4회작가모집공모전 ( 대안공간 도어 ,서울)

엽서크기그림전 ( GS tower robby gallery ,서울)

2007 기습전 ( 갤러리킹 , 서울)

보물찾기 ( 스페이스 틈새, 서울)

그 외 다수 참여.


전시 이외의 활동

2020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교구재 제작 원화 제공

2019 석수도시재생현장 지원센터 마을소식지 ‘삼삼 오오’ 표지그림

2018 수원시 기후변화체험학습관 지구나눔연구소 학생프로젝트 연구결과자료집

‘길’ 표지그림

서울시 NPO지원센터/문화공동체 히응

카카오 같이가치 공감스토리 퍼스트펭귄 일러스트 삽화연재

2014 뜻밖의 여정_수리장애인 종합 복지관&이야기너머 생애사쓰기 프로젝트

일러스트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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